[미국 드라마] 아이좀비(iZombie) 가이드


 아이좀비

 iZombie



본 포스트의 목적에 따라 스포일러는 최소화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드라마는 정말 가볍게 누워 즐길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스릴도 있고 달달함도 있고 조크도 많은 그야말로 킬링타임 드라마의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프닝을 감상해보면 알 수 있듯이 아이좀비는 ‘DC 코믹스’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오프닝의 퀄리티가 정말 높을 뿐더러 드라마의 아이덴티티를 상당히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만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큰 줄기로 이어지는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영화의 메인 OST인 Deadboy & the Elephantmen의 "Stop, I'm Already Dead" 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노래 제목처럼 좀비는 이미 죽었으니 말이죠. 




아이좀비는 많은 것이 믹스된 드라마입니다. 제목처럼 좀비가 등장하며, 매 에피소드당 하나씩 진행되는 사건을 수사하고, 큰 줄기로 이어지는 메인 스토리는 스릴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비와 스릴러와 수사물을 믹스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특이한 조합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잘 조화가 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시청했습니다. 하지만 이 세 박자의 조화를 잘 이끌었던건 바로 배우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이좀비의 분위기는 매우 엉뚱하고, 엉큼하면서도 밝아 코믹스의 분위기를 정말 잘 살렸습니다. 이 분위기를 살리는데 일등 공신은 바로 주인공 ’리브 무어’를 연기한 로즈 맥아이버(Rose Mclver)입니다. 




좀비의 특이한 능력은 사람의 뇌를 먹으면 뇌주인의 단편적인 기억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격, 습관 등이 본래와 겹쳐서 괴상한 인격(?)이 제한된 시간 동안 탄생합니다. 특히 주인공이자 좀비인 ‘리브 무어’는 뇌를 먹고 난 뒤의 연기력이 정말 일품입니다. 정말 사랑스럽고 앙큼하여 보는 맛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아이좀비의 좀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28일 후, 워킹데드 등과 상당히 다릅니다. 물론 전염 메커니즘은 설정상 비슷한 것 같지만 이성을 가진 좀비들이 등장하며 이들은 자신의 힘인 좀비 모드(Zombie Mode)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동물적 본능만 남은 좀비도 있지만 잘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여담으로 아이좀비는 인체 부검실이 주 배경이 되는 만큼 실험실 덕후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미국인 혹은 미국 문화를 잘 아는 사람들만 웃을 수 있는 조크를 잡담 속에서 툭툭 던지는데, 유일하게 알아듣는 건 스타트랙이나 스타워즈에 관련된 조크입니다. 덕후 시트콤 빅뱅이론처럼 이해하기 힘든 조크들이 많아서 아쉽습니다. 이럴 땐 정말 미국인들이 부럽습니다. (나도 좀 같이 웃자)


자신이 좀비라는 것을 자각한 이성을 가진 좀비라니! 상상만해도 유쾌하고 재밌는 일이 펼쳐질 것만 같지만 치열한 좀비 일상은 어째 자꾸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또한 마찬가지죠. 가장 중요한 것은 뇌를 먹어야 한다는 것! 드라마의 핵심 요소이자 맛있는 먹거리인 ‘인간의 뇌’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좀비들 간의 알력 다툼이 가장 볼거리라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매 에피마다 등장하는 뇌 요리 레시피를 얻고 싶습니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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