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8 더 익스트림 스포일러 리뷰

*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본 포스트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남자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시리즈 분노의 질주가 여덟 번째 속편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레이싱이라는 주제에 집중했고 그 결과 관객에게 질주 본능을 자극했습니다. 아직도 저는 분노의 질주를 떠올리면 아무렇게나 시트를 뜯어내고 우람한 배기관과 엔진을 장착한 매우 위험한 자동차 두 대가 우렁찬 시동 소리를 내며 출발을 재촉하는 가운데 뜨거운 관중과 관능적인 누님의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점점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고공행진 함에 따라 질주가 파괴를 불러오기 시작했습니다. 탱크가 나오더니 헬기가 나오고 이번 편에서는 잠수함까지 등장합니다. 원래의 의미가 퇴색되면서 기존 팬들이 떠날 조짐이 보이자 이름있는 할리우드 배우들을 투입하는 전략을 쓰면서 초기작들과 달리 엄청나게 큰 프로젝트가 되어버립니다. 누구나 아는 유명한 레슬링 선수 더 락(드웨인 존슨),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장인 제이슨 스타뎀이 참전하면서 레이싱 경주로 맺어진 우정이 어느 순간 지구 방위대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이죠. 하지만 이런 변화는 자본의 흐름이 절대적인 시장에서 어쩔 수 없는 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이나 초기작을 좋아했던 팬들이 리메이크나 후기 작이 비록 시장에서 더 크게 성공했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 짜릿한 10초의 순간이 아슬아슬한 레이싱의 존재 이유


이번 편의 도입부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비록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우리의 뿌리는 레이싱이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도입부에서 도미닉의 위험천만한 개조차의 카레이싱을 선보였다는 점입니다. 영화의 시작이 이렇게 화려한데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도입부였습니다.



* 매드맥스 퓨리오사가 더 이뻐졌다.


이번 편에서는 본격 도시 방위대를 넘어 지구 방위대로 변모합니다. 해킹계의 절대 강자 사이퍼라는 최강의 적을 맞아 핵미사일 발사를 막아야 하는 것이죠. 이런 영화에서 스토리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러나 사연 전체가 너무 유치하거나 빈약했습니다. 악당의 동기가 부실하고 도미닉이 배신을 하게 되는 것도 너무 뜬금없이 나타난 아들 때문이라는 것에서 조금 황당하신 분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 영원한 브로이자 버디


이야기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비록 폴 워커가 현실에서는 유명을 달리하였지만, 영화 속에서는 브라이언으로서 도미닉의 여동생인 미아와 잘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애썼다는 점입니다. 영화의 도입부인 쿠바 경주에서부터 마지막 도미닉이 가족으로 복귀하며 잠수함을 폭파해버리는 장면까지 레이싱 기술에는 브라이언의 전매특허라고 강조되는 부스터 기술이 사용됩니다. 위급한 순간에 빛을 발하는 브라이언의 기술이 여러 번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브라이언의 존재는 더욱 강하게 남게 됩니다.



* 작살에 꽂힌 채 포위된 도미닉


액션은 근래에 본 영화 중에서 최고였습니다. 처음에 영화의 상영 시간을 봤을 때 너무 길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분노의 질주라고 해도 이렇게 길다면 늘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쉴 새 없이 몰아친다는 느낌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건가 봅니다. 작살을 꽂아 사방에서 도미닉을 압박하는 장면은 정말 대단했으며 특히 마지막 잠수함과의 한판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장면이었습니다.



* 언제나 익살스러운 농담으로 주위를 환기하는 없어서는 안 될 역할


분노의 질주 하면 역시 위급한 상황에서도 빛나는 조크입니다. 꾸준히 이어져 오는 흑인 배우 두 분의 알찬 입담은 정말 분노의 질주 양념과 같습니다. 또한,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의 본격 육아 경험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초반부터 날렵한 액션으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던 냉정한 아저씨가 갑자기 도미닉의 아들을 구출하는 장면에서는 관객에게 따뜻함을 선사합니다. 아기와의 케미가 너무 훈훈해서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 과연 그는 다음 편에서도 훈훈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은 데카드 쇼가 갑자기 훈훈한 브로(Bro)가 됐다는 점이 마음에 안 듭니다. 비중은 적었지만, 가족과 같았던 한(성 강)을 도쿄에서 죽여버린 게 데카드 쇼인데 벌써 원한을 잊었다면 부처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입니다.



* 살아남은 사이퍼의 행보는?


사이퍼가 아직 살아있는 만큼 다음 편도 사이퍼의 존재가 큰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이퍼는 뒤에서 누군가를 아바타로 세워 움직이는 지능형 악당인 만큼 또 다른 악당의 등장이나 누군가의 배신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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