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티켓예매의 그림자
- 수첩
- 2016. 11. 24. 17:57
콜드플레이 매표 속에 숨은 그림자
2017년 4월 15일로 성사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의 티켓 예매가 11월 23일~24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취소되는 표 또는 표가 남아 양도할 사람을 구하기 위해 바쁘게 뛰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예매 당시의 과도한 동시 접속자 수에 대해 주관적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23일 선 예매 45만, 24일 일반 예매에는 90만에 달하는 수가 동시에 몰리면서 인터파크와 예스24의 서버는 과부하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나마 원활했던 곳은 예스24였습니다. 사족(蛇足): 저도 예스24를 통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티켓팅 직후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 폴 매카트니 내한 공연과 비교해보면 이는 너무나도 비정상적인 수치이다. 이 정도의 동시 접속자 수는 어떤 곳도 대비되어있지 않다. 암표상이 몰리면서 이런 수치가 나왔을 것으로 보이며, 또 현대카드 입장에서 암표상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게 되면 인지 부조화를 겪게 마련입니다. 자신의 주변이 모두 그 밴드를 좋아하고 자신이 가는 커뮤니티에서는 그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90만이라는 수치를 보며 저도 처음에는 '와 정말 내가 믿던 대로 한국에서도 굉장한 인기를 가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뻔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비정상입니다.
정태영 사장이 폴 매카트니와 비교한 것은 적절한 비유였다고 생각합니다. - 요즘 국정농단을 보고 있으면 각종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매우 어떠어떠해 보인다. - 즉 훨씬 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라는 거장의 티켓팅 당시 동시 접속자 수가 8만이었음을 놓고 비교해보면 충분히 합리적 추론이 가능합니다. 두 공연의 가격 차이를 고려하여 제가 예상한 동시 접속자 수는 12만~20만 사이였습니다. 이마저도 암표상과 한 장은 본인이 가지고 몇 장 더 구매해 되팔려는 사람들을 포함한 수치였습니다만 엄청나게 빗나갔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파헤쳐보았던 제 주관적 분석은 여전히 현시점에도 적용되는 듯 보입니다.
현대카드에 업힌 형세
그동안 현대카드는 대형 공연을 주도해왔습니다. 현대카드로 결제 시 할인 혜택과 선 예매 혜택을 제공하며 카드 가입자 수 불리기 연계 마케팅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린데이, 어셔, 에미넴, 레이디 가가, 폴 매카트니 등 초대형 아티스트들을 국내로 강림시켰고, 2013년 시티브레이크에서는 단군 이래 한국에서 최대의 록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행보를 통해 사람들은 현대카드의 공연에 신뢰를 보내게 되었고, 누군가가 내한한다는 소문이라도 퍼지면 제일 먼저 현대카드일 것으로 추측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커져 버린 업계와 아티스트들의 몸값에 푯값도 지속해서 올라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 결과 반대급부로 공연업계의 암표상도 현대카드의 명성이 올라감과 함께 덩달아 커가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너무 적절한 세분 시장
현대카드가 초청하는 아티스트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대중적일지 모르나 국내에서만큼은 소수정예인 충성심 높은 것들이 있습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쉬운 예로 애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초청해온 아티스트들도 이런 공통점을 대부분이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해외 아티스트 자체가 여기에 속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테일러 스위프트'와 'Avenged Sevenfold'가 가지는 대중성은 한국에서도 절대 같지 않습니다. 이런 점은 현대카드의 시장 분석을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지만 실 구매율로 이어지는 확률은 훨씬 높은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좋은 먹잇감이 현대카드 공연이라고 요약하겠습니다. 암표상들은 이 마니아들을 분석한 결과 아무리 높게 불러도 결국 가고 싶어 안달이 난 광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암표에 너무나 취약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호구인 것을 알면서도 암표에 손이 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현대카드가 주최하는 공연들은 1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내한에서는 극단적인 밴드인 만큼 암표가 소비자를 더욱 조이는 모양새입니다.
마치며
암표상들이 ''현대카드 공연은 다른 공연보다 암표가 진짜 잘 팔리더라'를 알게 된 것이 콜드플레이 예매 시점에 절정을 이룬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말인즉슨 현대카드가 '콜드플레이만 그런 거야 다음 슈퍼콘서트 23에서는 수치가 정상화 될 거야'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다음 공연에서도 현대카드는 그 명성에 걸맞는 아티스트를 데려올 것임에는 자명하고 U2라도 데려오는 날에는 동시 접속자 200만 암표상들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주최자인 현대카드와 주관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공연만 진행할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도 소비자들의 반대를 달래려는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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