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Mylogic 2022. 8. 20. 15:07
보성 8월 11일(수), 8월 12일(목) 휴가를 내고 광복절까지 5일간의 휴가를 즐겼다. 떠나기 전 설렘을 안고 업무를 마치고 다음날 아침 뽀댕이와 여수를 향해 떠났다. 연애 중이 아니었을 때는 주로 여름의 꽃인 락페스티벌만 돌아다니고 좋은 숙소로 가는 휴가와는 거리가 멀어진 지 100만년이었는데 말이지? 그러고 보니 이번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도 뽀댕이와 함께했다. 친구들이 아닌 여자친구와 락페스티벌 다녀와서 정말 좋았다. 친구들아 미안. 이번 2박 3일간의 여수행 컨셉은 많은 곳 돌아다니지 않고 리조트에서 요양하기. 우리는 워낙 쏘돌이&쏘순이 커플이기에 정말 많이 쏘다니는 편이라 이렇게 컨셉을 정하지 않으면 요양은 요원한 일이 될 것 같았다. 체크인이 오후 3시여서 시간이 많이 남아 여수 인근 녹차로..
끄적 Mylogic 2020. 11. 7. 23:20
나는 공연으로 살아가는 인간이다 코로나 이전에 나는 공연으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인간이었다. 인간관계에 발이 넓지 않은 편이고 넓은 걸 원하지도 않는 사람으로서 평소에는 굉장히 단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사람은 다른 탈출구가 필요한 법이다. 나에겐 공연이었고 그것은 주로 좋아하는 해외 밴드의 내한 공연과 페스티벌이었다.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2020년 올해 가려고 계획했던 내한 공연은 모조리 취소되었다. 그때는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갈지 예상하지 못했기에 지금과 같은 공연 우울증이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공연 우울증 코로나 이전에 나는 일정기간 사회생활이나 사교생활을 하며 쌓이는 일종의 응어리랄까 이를테면 소소한 분노 그리고 두꺼워지는 가면 따위를 간헐적인 공연을 통해 벗을 수 있었다. 그..
끄적 Mylogic 2020. 7. 12. 00:51
케이블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정보제공은 아니고 그냥 일기다. 어쩌다가 회사에서 통신팀 직원 분과 친해져서 통신실에서 몇 번 수다를 떨었다. 그땐 마침 UTP 케이블이 필요해서 들렀는데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코로나 관련해서 회사도 많은 부분을 원격으로 진행 및 전환하고 있어서 가용 케이블이 없었다. 그러더니 자기가 만들어주겠단다. "오 통신 쪽 학과는 이거 만드는 법 배우나요?"라고 했더니 "아니요... 입사해서 유지보수 업체에게 배웠는데요?^^;"라고 하셨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소리지만 서로 머쓱하게 웃었다. "하긴 컴퓨터공학과도 본체 조립은 게임하려고 발버둥 치는 중고등학 생애들보다 못하죠"라고 받으며. 보통은 유지보수 업체가 만들어 놓거나 그러지만 요즘처럼 수요가 많으면 직접 만들어야 할 때도 많..
끄적 Mylogic 2020. 1. 26. 22:18
인스타그램에 장문을? 인스타그램은 장문을 소비하는 공간이 아닌 건 지나가는 8살도 안다. 하지만 나는 91년생 아재답게 블로그로 SNS를 시작한 세대. 내가 올린 피드가 가볍게 소모되는 것에 회의를 느껴 시작한 것이 인스타그램에 장문을 써보는 것이었다. 실패할 것을 알고 시작한 것이었지만 대세는 '전달 콘텐츠'가 아닌 '소모 콘텐츠'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으니 나쁘지 않은 듯하다. 어쨌든 긴 글은 다시 블로그에 게시하는 평범하디 평범한 블로그를 해야지. (인스타 안 한다는건 아니에요) 인스타그램 피드 정리 위의 결정을 내리고 몇 주전 600개에 달했던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거의 다 삭제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감성으로 호소하는 쓸데없는 피드를 과감히 정리하고나니 한결 후련해졌다. 이제 별일 없는 일상은 올..
끄적 Mylogic 2019. 11. 20. 15:11
꾸안꾸라는 건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며 만족하고 이 정도면 잘 보이고 싶은 누군가의 앞에서 합격이고 그리고, 오늘 나의 실루엣을 스쳐야 하는 누군가에게 "오늘의 출근길은 썩 나쁘지 않구나"라고 느끼게 할 정도면 대츠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