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 주목해야 할 것은?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공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마이크 모하임 CEO 내한에 맞춰 3월 26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발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만큼 스타크래프트가 가지는 명성은 가히 명불허전입니다.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하면서 과거에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던 세대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외관으로 보이는 그래픽 개선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가 소개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주목하는 몇 가지를 선정해봤습니다.


* 다시 코프룰루 구역으로


단순히 해상도만 높였다는 것은 오해


많은 분이 단순히 해상도만 높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런 작업 없이 해상도만 높인다면 유닛과 건물의 크기가 그것에 맞게 조정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게 됩니다. 결국, 완전한 HD 화를 위해서는 모든 건물과 유닛의 모델링을 새롭게 따야 합니다. 그러니 해상도를 높이고 화질만 좋아졌다는 말에는 모순이 있습니다.


* 아직 변태 중인 건물과 하이브를 보면 비슷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모델링임을 알 수 있다.


그냥 맨눈으로 보아도 모델링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부터 스타크래프트가 3D 모델링을 억지로 2D에 맞게 욱여넣었다는 설이 있는 것으로 짐작해보면 원래 있었던 모델링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비용절감과 HD 리마스터를 동시에 잡은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커뮤니티를 둘러보니 불평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블리자드가 사용자에게 선택지를 주었습니다. 와이드로 즐기면서도 모델링은 구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자신이 원하는 버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지원은 어디까지?


오늘 발표에서는 공개된 한국어 지원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과연 한국어 지원이 음성 지원이냐 아니면 표기 지원이냐 하는 것입니다. 핵심은 스타크래프트2의 '광물이 부족합니다, 베스핀 가스가 모자랍니다.' 처럼 게임내 진행 아나운서가 더빙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어 더빙을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짐 레이너 성우 최한, 사라 케리건 성우 소연


또 하나의 궁금점은 오리지널, 브루두워 캠페인의 한국어 더빙 유무입니다.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 공허의 유산은 영미 버전을 뛰어넘는 초월 더빙을 보여줘서 만약 오리지널 캠페인의 더빙이 이루어진다면 그 퀄리티는 보장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레이너를 맡으신 최한 성우님과 케리건을 맡으신 소연 성우님을 리마스터 버전에서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해당 인터뷰 영상에서는 피닉스가 케리건에게 죽는 장면을 미션으로 연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성우분들의 몰입도와 연기력에 굉장히 감명받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에서 캠페인이 더빙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셨던 분은 해당 영상에서 조금은 맛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의미로 성우 인터뷰 중에서는 가장 작품 이야기를 심도 있게 하므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래더 도입 어떻게 이루어질까?


블리자드는 이번 발표에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지만 래더 시스템과 매치 메이킹을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꽤 큽니다. 스타크래프트는 나온 지 20년이나 된 게임입니다. 그만큼 현재까지 즐기는 사람들은 고수 중의 고수이고 신규 유저의 진입장벽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높아진 상태입니다. 또한, RTS 장르는 굉장히 어려운 축에 속하므로 왕년에 조금 했다고 몇 년이 흐른 상황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잘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속된 말로 양민 학살로 불리는 게임이 만연하여 유저들이 떠나가도록 하지 않으려면 비슷한 실력대로 매칭시켜주는 시스템은 필요한 부분입니다.


* 여러가지 기능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 증대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블리자드가 어떻게 래더를 관리하겠다는 것인지 아직은 모른다는 점입니다. 제가 생각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단순하게 사용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가상의 MMR(가상 평점)을 계정별로 부여하여 적당히 비슷한 실력끼리 매칭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MMR을 눈에 보이는 지표인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마스터, 그랜드 마스터로 나누어 정확한 티어제로 운영하면서 주기적으로 MMR 세미 초기화를 통한 래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저는 전자에 가능성을 두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티어제를 운영하려면 계속해서 시스템을 손보고 MMR을 관리해줘야 합니다. 이런 시스템에는 계속해서 인력과 돈이 들어가야만 합니다. 아무리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라고 해도 현재 블리자드의 주력 제품은 하스스톤, 오버워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이므로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래더가 현재 인기 게임들과 비슷한 티어제와 시즌제로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