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과 와스프 :: 훈훈한 가족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마블 코믹스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앤트맨이라는 영화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 리뷰를 하려니 쓸말이 그렇게 많지 않다. 한마디로 말하면 근래에 본 히어로 영화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가족 영화이다. 단순한 메시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쉽게 와닿는다. 적절한 개그와 엉뚱하고 발랄한 행동은 영화를 보는 내내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게한다. 그동안 마블 영화는 철학적으로든 윤리적으로든 고뇌해야하는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고 가볍게 즐길만한 히어로 영화가 잠시 부재했었다. 그런 반작용 때문인지 이번 앤트맨은 매우 재밌게 느껴졌다.

가족 IS FIRST

딱히 인류를 위협하는 엄청난 침공도 파괴도 없이 자기들끼리 쫒고 쫒기고 시민과 지구를 위해 희생해야할 상황도 없다. 그런데도 앤트맨에서는 진정한 히어로들이 보인다. 조금 실소가 나오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매우 긴박한(?) 상황에도 딸에게 걸려온 전화는 무조건 받고 그걸 기다려주는 악당아닌 악당이 있다. 와스프는 자신의 엄마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빌 포스터 역시 딸처럼 생각하는 고스트를 돕지만 고스트가 앤트맨의 가족을 인질로 삼으려하자 선을 긋는다. 목적을 이루고자 가족을 약점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선을 지켜라.

거창한 지구의 평화는 아니지만 가족의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무척 와닿았다. 하지만 모든 등장인물들이 가족애를 충만하게 갖추고 있어서 악당의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점은 취향의 차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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