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와 DC코믹스 킬링 조크
- 영화
- 2019. 5. 25. 14:45
영화 조커의 예고편
내가 영화 리뷰를 많이 쓰지는 않지만, 예고편을 보고 이렇게 감동하여서 글을 쓰는 건 처음이다. 10월에 개봉하는 DC코믹스의 단독 영화 조커의 예고편을 수없이 돌려보았다. 댓글 중 "영화는 망해도 예고편을 남을 듯"이라는 말은 사실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엄청난 분위기로 시청자를 압도한다. 호아킨 피닉스라는 대배우의 울면서 웃는 소름 끼치는 조커 연기는 한낱 예고편을 몇십 번씩 반복하게 했고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Smile'은 그 가사가 조커의 인생에 투영되면서 웃는다는 행위를 아름다움에서 뒤틀리고 자조적인 것으로 뒤바꿔 놓는다. 예고편의 마지막에서 조커가 되어갈 때 분위기는 우아함이다. 조커가 표현하는 우아함은 비로소 자신이 깨달은 인생에 대한 승화이다.
킬링 조크(THE KILLING JOKE)
시나리오가 코믹스 킬링 조크와 매우 흡사하다고 하여 교보문고에 들러 구매한 뒤 카페에 들러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렇게 짧고 강렬한 만화는 여태껏 본 적이 없었다. 만화는 누구나 조커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굳이 화학 물질이 가득한 통에 빠지지 않아도 계층 밑바닥의 흙수저로 사회에 던져 놓으면 된다는 불편한 사실. 각양각색의 과거로 인해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와 빌런보다 사회가 빚은 악당이라는 배경이 오히려 참신하다.
벌써 3번을 읽었고 배트맨과 조커의 마지막 대화는 정신 마법에 걸린 것처럼 나를 흔들었다. 배트맨의 웃음은 조커의 너무나도 적절한 이야기에 자신의 의도를 들킨 것에 대한 것일까? 아니면 이 미친놈은 도저히 갱생 불가능함을 알았기 때문일까? 이야기로 둘을 비유한 조커는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나 자신을 알라 응?) 아무튼 둘은 서로를 너무 잘 이해하는 듯. 출판된 지 굉장히 오래된 만화라고 하는데 2018년에 새로 출판되어 그런지 세련되었고 작화 상태도 훌륭했다. 그래픽 노블에 관심이 많이 없어서 인제야 접했지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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