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직접 만들어 본 UTP케이블
- 끄적
- 2020. 7. 12. 00:51
케이블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정보제공은 아니고 그냥 일기다. 어쩌다가 회사에서 통신팀 직원 분과 친해져서 통신실에서 몇 번 수다를 떨었다. 그땐 마침 UTP 케이블이 필요해서 들렀는데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코로나 관련해서 회사도 많은 부분을 원격으로 진행 및 전환하고 있어서 가용 케이블이 없었다. 그러더니 자기가 만들어주겠단다.
"오 통신 쪽 학과는 이거 만드는 법 배우나요?"라고 했더니
"아니요... 입사해서 유지보수 업체에게 배웠는데요?^^;"라고 하셨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소리지만 서로 머쓱하게 웃었다.
"하긴 컴퓨터공학과도 본체 조립은 게임하려고 발버둥 치는 중고등학 생애들보다 못하죠"라고 받으며.
보통은 유지보수 업체가 만들어 놓거나 그러지만 요즘처럼 수요가 많으면 직접 만들어야 할 때도 많다고 한다. 그러더니 한 가지 제안을 하신다.
"만들기 크게 어렵지 않은 데 한번 같이 해보실래요?"
내 성향이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들면 파고드는데 마침 급 화색이 돌았다.
"오 대박, 재밌겠다"
사진의 이것이 랜선 즉 UTP 케이블이다. 일상에서는 회사의 IP 전화기 그리고 우리의 컴퓨터 본체 뒤 랜선 포트에 꽂혀있다. 안에 보면 형형색색의 전선 다발이 집혀있는데 내가 해본 것은 이 부분이다.
처음 상자에서 둥글게 말려있는 케이블을 뽑으면 그냥 아무것도 아닌 상태다. 여기서 도구를 사용해서 전선의 피복을 벗겨 내면 꽈배기처럼 꼬여있는 다발이 있다. 그 다발들을 하나하나 풀어서 펼친다. 그리고는 사진처럼 다발의 색을 보고 정확히 저 순서대로 나열해야 한다. 은근히 단순한 듯하지만 꼬인 것을 제대로 펼쳐서 가지런히 순서를 정렬해 맞춰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집었을 때 제대로 작동하는데 불량이 생기면 또다시 빼서 정렬해야 하니 주의. 다했다면 다발의 끝 부분을 절단기로 깔끔하게 잘라준다. 플라스틱 꼭지를 꽂고 기구를 가지고 악력기를 사용하듯 집었더니 완성이 되었다.
"테스트해볼까요?"
다행히 꽂으니 잘 작동된다.
"잘하시는데요? 앞으로 좀 부려먹을게요 ^^"
참 바쁘지만 지루한게 회사 생활이다.
뭐라도 하나 얻어 가는 소소한 것들을 또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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