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의 심플함 :: 애플 이어팟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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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12. 19. 18:53
나는 겨울이 되면 가방을 들고 싶지 않다. 가방은 코디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백팩이 아니라면 추운 겨울 손이 노출되기 마련이다. 나는 주로 손에 드는 토트백을 사용하는데 장갑을 껴도 손이 시려 이손 저손 바꿔 들기도 해 보지만 역시 손이란 건 주머니가 제집이다. 몇 년 전부터 에어팟을 사용하게 되면서 가방을 가지고 나가지 않으니 더 불편했다.
집을 나갈 때 휴대폰, 지갑만 들어도 거추장스럽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에 자기 집없이 못 사는 에어팟이 더해지니 아무리 튼튼한 겨울 외투라도 축 처져서 핏이 망가진다. 옷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핏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그렇게 고민하다가 가방 없이 나가야 할 때는 그냥 유선 이어폰을 쓰는 게 어떨까 싶었다. 역시 물건이라는 건 생각이 난 김에 사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 바로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 들어가서 질렀다.
요 며칠 한파가 닥쳐서 가방 없이 두 손을 패딩에 꼭 넣고 이어팟을 끼고 돌아다녀 보았다. 코드리스가 주는 자유와 노이즈 캔슬링을 포기함에서 오는 심플함과 가벼움이 재발견되는 순간. 앞으로 번갈아가며 써야지. 이러니 저러니 적었지만 사실 최근에 후드 사이로 흘러내리는 유선 레트로 감성이 힙해 보였던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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