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들였다(feat. 야마하 CLP-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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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2. 3. 01:42
뚱땅악기
어릴 적 뚱땅거리던 피아노를 다시 치고 싶었다. 취미로 피아노를 다시 하기로 마음먹은 게 1년 전. 하지만 피아노 가격이 한두 푼인가? 돈부터 모아야 했다. 또 주거환경은 아파트니까 디지털 피아노가 강제되었다. 하지만 어쿠스틱 좋아하는 감성은 어디 안 가더라. 매장에 방문해서 총알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어쿠스틱 느낌을 살린 피아노를 찾아 헤맸다.
야마하 CLP-645
그렇게 1년이 흘러 2019년 12월에 생일과 크리스마스라는 겹경사를 맞아서 고민하던 피아노를 들였다. 모델은 야마하 CLP-645. 여러 브랜드를 쳐봤지만 목건반에 어쿠스틱 느낌을 살린 모델로 비교했을 때 나의 취향은 야마하 CLP 모델이었다. 한 단계 상위 모델인 675와 타건시 큰 차이가 없었고 한 단계 아래인 635와는 굉장히 큰 차이를 보여주었기에 주저 없이 645로 갔다. 하지만 여기서 또 디자인에 눈이 돌아가버렸다. 내 눈 앞에 유광블랙이 나타난 것. 무려 60을 더 얹어야 했지만 정신을 차리니 이미 계산은 끝나 있었다. (자세한 기능 리뷰는 차후에)
이 손가락 자를까?
사실 나는 동년배 사이에서 지금까지 전투력 파악의 기준으로 통용되는 ‘체르니 몇십Lv’로 말하자면 고작 30Lv 일 뿐인 하찮은 실력이다. 피아노를 들이고 구석에 먼지가 가득한 소나티네 악보를 꺼내어 뚱땅뚱땅 거려본다. 참 손가락이 안 움직이는 게 마치 군대 다녀와서 게임해보고는 이게 사람이 달고 다니는 손가락인가 싶은 거랑 비슷한 느낌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이건 실력도 안 되는 놈이 사용하는 비싼 게임용 키보드라는 느낌도 든다. 그래, 올해 잘해지자는 생각도 다 버리고 매우 긴 장기 프로젝트로 조금조금 일보 전진을 노리기로 전략을 바꾸었다. 평일엔 하루 30분이라도 뚱땅거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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