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톤(mstone)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 풀윤활 :: 키보드는 다시 안사려고 한 약속을 깨버린

아 정말, 키보드는 다시는 안 사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뽐신이 내려오더니 뭐에 씐 것 마냥 결제했다. 한 때 게임에 몰두하고 살았을 때는 청축으로 시작해서 무접점까지 다 써볼 정도로 키보드를 좋아했고. 그 결과 ASMR은 아직도 키보드 타건 소리를 듣는다.

어느 날 집에 쌓인 키보드를 보다가 일반 멤브레인 사무실 키보드를 오랜만에 접했는데 그때 키보드에 대한 정의가 섰다. '아 일반 키보드도 고가의 기계식 키보드도 다 취향의 영역이구나' 그때 그냥 사무실에서 보급으로 나눠주는 키보드의 키감이 너무 심플하고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10만원대 무접점 키보드를 동기에게 나눔해 버렸다. 키보드 알못인 동기는 '와 이거 누르지도 않았는데 입력이 되네?'라고 신기해하며 사용했더랬다.

그렇게 키보드의 세계를 떠나면서도 무의식 중에 해보지 못했던 윤활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남았었다. 왜냐하면 일단 직접 해야 하고, 재료를 사야 하고, 시간이 들기 때문에 나 같은 게으른 놈은 그런 걸 시도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걸 한방에 다 해서 돈 주고 사기만 하면 되는 제품을 발견했으니 안 사고 배길까.사무실에서 사용할 만한 저소음 갈축이었으니 용도에 딱 떨어지는 제품이었다.

언박싱 후 컴퓨터에 연결했더니 연결이 되지 않았다! 키보드 인생 처음부터 '장치 설명자 요청 실패' 뜬 것은 처음. AS를 보냈더니 1주일이나 늦게 사용을 하게 되어서 매우 분노했다. 하지만 서비스로 낱개지만 포인트 키캡 1개 보내줘서 조금 풀렸음.

사실 키보드에 자꾸 뽐을 불어넣은 건 옆에 앉은 팀원이었다. 해피해킹, 레오폴드 등 여러가지 키보드를 바꿔가며 사용하는데 키캡도 이쁘고 막 타건 소리도 이쁜데 눈이 안 가려야 안 갈 수가 없지 않겠어? 아무튼 그분이 가지고 있는 저소음 키보드는 레오폴드 저소음 적축이었는데 소음은 확실히 줄었지만 너무 먹먹하고 키압이 높게 느껴져서 손가락에 힘이 없는 약골에게는 잘 맞지 않았다. 그것과 비교하니 저소음 갈축 그리고 풀 윤활은 적당한 구분감과 부드러움을 갖췄고 소음까지 잘 잡아줘서 업무 효율(은 아니고 사내 메신저 채팅 머신)이 굉장히 올라서 아주 열일을 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사용할 기계식 키보드를 찾는데 저소음 적축은 뭔가 먹먹해서 별로인데다가 정말 손구락에 힘이 없어서 못 누르겠고, 그리고 아무리 저소음이어도 타건하는 재미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라는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 같으니 강력 추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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