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내한을 다녀오다

*COLDPLAY ASIA TOUR 2017 IN KOREA, SEOUL


일요일에 콜드플레이 내한을 다녀와서 바로 월요일을 맞이하는 바람에 도저히 쓸 시간이 나지 않아 인제야 후기를 올리네요. 어릴 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무지개 속에서 놀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번 콜드플레이 공연에서 저는 무지개 속의 한바탕 몽상 속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색감과 분위기를 떠올리면 무지개가 공연장 위에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 수 많은 인파


같이 갈 친구들과 접선해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에 메탈 음악으로 공연 관람에 입문했던 학창 시절에는 머천다이즈에 그렇게 열광하고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구매해도 체력이 넘쳤는데 공연과 록 페스티벌 생활을 하며 제 나이도 늙어가니 줄을 서는 게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또한, 학창 시절과 달리 구매력이 올라가니 차라리 머천다이즈는 공구나 직구를 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지 현장에서 줄 서는 시간 대비 효율을 계산하니 비효율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역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방문한 아티스트


역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라인업입니다. 이런 걸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게 나쁘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해외 음악을 사랑한다면 더더욱 사용해야 할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에 빠지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이 정도 라인업과 노력을 보면 충분히 당해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태영 사장의 현대카드는 국내에서 가장 혁신적인 광고 마케팅을 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디자인 철학도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 몇 년 후 다시 보게 될 추억 사진


앞에 설치된 여러 조형물과 부스들을 구경하며 놀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콜드플레이 공연에 왔는지 사람 구경하는 게 제일 재밌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더군요. 힙합만 들을 것 같은 사람, 레게 음악만 들을 것 같은 사람 등등 그들도 콜드플레이를 듣고 있었습니다. 역시 좋은 음악은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같이 온 친구들과 이리저리 놀면서 후일 추억을 떠올리게 할 사진도 몇 장 찍었습니다.


* 스탠딩 입장


입장시간이 다가오자 슬슬 줄을 서려고 이동합니다. 저희 일행 4명은 G1의 100~200번대와 700~900번대에 각각 두 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2인 1조로 이동했습니다. 갑자기 기억나는 건 화장실 줄이 엄청나게 길었는데 전부 시계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걸 봤습니다. 여자 화장실의 줄은 엄청나게 길고 잘 줄어들지도 않지만 남성 화장실의 줄은 길었지만 빠르게 줄어드는 걸 보면서 그 순간만큼은 남성으로 태어난 장점을 하나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


* COLDPLAY



공연 시작 전해가 떠 있을 때 입니다. 하나하나가 꽃장식이라고 하니 무대 연출에는 역시 콜드플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시 켄트(Jess Kent)가 개막 무대를 장식하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Rise Against The Machine - Killing In The Name Of'의 기타 리프를 잠깐 해줬을 때였습니다. 여기저기서 킬링 인 더 네임 오브! 가 간간이 들려오는데 아무래도 콜드플레이와 장르가 다른 만큼 아는 사람만 아는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뭐랄까 다른 공연에서 자아를 찾은 느낌이랄까요? 메탈에 대한 영혼은 아직 제 안에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친구들과 제가 찍은 것을 같이 공유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G1 정면 펜스 거의 바로 앞이고 두 번째는 G1 돌출펜스 시야입니다. G4의 히든 스테이지 못지않게 좋았던 돌출 펜스는 그야말로 황금 석이었습니다. 콜드플레이는 제가 갔던 메탈리카, 폴 매카트니 등과 다르게 메인 스테이지 펜스의 장점이 그리 크지 않은 밴드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스테이지에서 부른 트랙도 아주 많았기 때문에 다음에 콜드플레이 공연 때는 히든 스테이지나 처음부터 돌출 펜스를 노리는 티케팅도 상당히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SE)








(갤럭시S7)




확실히 돌출 펜스 사진이 구성원들 피사체는 더 잘 나왔습니다. 앞에 사람이 없어 펜스에 기대서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아이폰에 한 표를 주겠습니다. 현장 분위기가 더 잘 나왔고 색감이 비록 사실적이지 않지만, 더 따뜻하게 나왔네요. 모두 좋은 사진입니다.



세트리스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신나는 노래를 많이 해준 것이었습니다. 저는 로큰롤과 메탈을 좋아해서 본성이 신나는 쪽에 맞춰져 있습니다. 비록 Yellow, Fix You 등도 너무 좋은 노래이지만 공연장에서 방방 뛰며 놀기에는 역시 신나는 노래죠. Charlie Brown,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너무 좋아하는 두 곡에서는 정말 미친 듯이 뛰어놀았습니다. 공연장은 'Adventure of a Lifetime', 'Viva La Vida'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열광의 도가니가 따로 없었죠. 메탈리카 못지않은 스탠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체인 스모커와 콜라보레이션한 신곡' Something Just Like This'도 공연장에서 빠르게 만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하루에 10번은 반복해서 듣는 곡입니다.


* 공연 연출의 정점


분위기 깡패를 뽑아보자면' Hymn for the Weekend', 'A Sky Full of Stars'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Hymn for the Weekend에서 단체로 오~ 아! 오~아! 부분을 외칠 때는 정말 가사처럼 날개를 달고 우주로 날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A Sky Full of Stars는 2014년에 유럽을 한 달간 배낭 여행하면서 자주 들었던 곡이라 저에게는 듣기만 하면 유럽이 펼쳐지는 곡입니다. 일상에 지쳐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때 항상 애청하는 곡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노래를 부를 때 스크린에 펼쳐진 별천지는 황홀 지경이었습니다.


* 불꽃과 레이저의 향연


공연의 끝자락에서 콜드플레이가 새로운 나라의 팬을 맞이하게 되어 기쁘고,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했을 때는 정말 비명이 난무했었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고 했고 일본 오는 김에 한번 들르는것이지 계속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한국 팬을 너무 좋아하는 오아시스의 노엘과 다르게 콜드플레이는 일본을 사랑하는 밴드로 널리 알려진 밴드죠. 하지만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희망을 쏘아올린 콜드플레이


미래에 있을 또 한번의 내한 공연을 기대하는 폭죽과 함께 성대한 공연이 막을 내렸습니다. 아쉬워 하는 분들과 기념하며 셀카를 찍는 분들 빨리 지하철을 타려고 서둘러 나가는 분들 모두 재밌게 즐겼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잊을 수 없는 밤' 목록에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넣어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제 친구가 촬영한 'Everglow'를 소개하면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VIVA LA COLDPLAY~!

* 평화를 기원하는 크리스 마틴의 연설과 함께 시작하는 Everg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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