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 Day.2.3(프림로즈 힐, 한식당 김치 * KIMCHEE)

2017 영국/아일랜드 여행 런던 편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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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동물원을 알차게 관람하고 나서 근처의 리젠트 파크를 거쳐서 프림로즈 힐로 올라가는 산책 코스를 밟았다. 지난번 런던 여행에서도 왔던 곳인데 로컬 추천으로 갔었다. 여행객보다는 현지인이 많고 한가롭게 가족과 또는 연인과 삼삼오오 모여있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꼭 다시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곳이다.


* 느긋한 사람들을 보면 덩달아 느긋해진다


* 언덕이라 꽤 힘들지만 올라가며 곳곳에 돗자리를 편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


* 프림로즈 힐의 정상에서 언덕의 허리춤에 걸린 런던을 바라보며 갔던 곳을 가리켜본다


* 언덕에서 잠시 쉬어가며 한 컷



프림로즈 힐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힘든 다리를 풀어주고 나니 그새 배꼽시계가 저녁을 알린다. 런던에서 한식을 먹으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미리 알아둔 런던 중심가의 한식당 김치(KIMCHEE)로 향했다. 그런데 나중에 찾아보니 김치는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지 않고 특별히 예외적으로 KIMCHI로 표기해야 올바르다고 한다. 이미 영어 사전에도 그렇게 등록되어있다.



* 런던 중심가의 한식당 KIMCHEE, 예상보다 고급스러운 외관이다


* 고급스럽고 모던한 인테리어, 엄청난 손님 수에 깜짝 놀랐다


* 개방형 주방, 백인 요리사들이 한식을 요리하다니 오묘한 느낌, 이것이 세계화구나


* 자리에 앉으니 기본 세팅이 차려진다, 식전주 화이트 와인 


* 구워져서 나온 삼겹살, 공깃밥과 쌈장과 와사비장 그리고 상추가 같이 나온다


* 다양한 재료가 들어있었던 해물 된장찌개



입에 발린 소리 없이 음식을 평가하자면 삼겹살은 삼겹살이 아니었다…. 현지화라고 변명을 하기엔 그 수준을 넘어섰다. 삼겹살이라는 이름을 쓰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으니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올 것이다. 그냥 구운 고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 삼겹살이 아니었던 것을 넘어 맛도 썩 좋지 않고 고기의 질은 텁텁했다. 언덕을 오른 뒤 배가 고프지 않았다면 남겼을 것 같다. 하지만 해물 된장찌개는 한국의 음식점과 비교해도 평범한 정도는 되어서 공깃밥과 함께 한 뚝배기를 뚝딱 비웠다. 흔한 김밥이나 비빔밥 등 다른 메뉴도 엄청나게 많으니 여행을 하다가 한국 음식이 그립다면 런던 중심에서 빠르게 만나볼 수 있으니 위치상의 이점은 탁월한 것 같다.



* 계산하고 나가는데 옛날 한글로 된 문학 작품이 벽에 수놓아 져 있다


된장찌개를 먹고 나니 알 수 없는 든든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식전주까지 한 터라 숙소도 돌아오는 런던의 길거리는 아름다웠다. 테스코에서 간단하게 먹을 간식거리와 물을 사 들고 숙소로 왔다. 내일 근교로 나가는 일정을 점검하고 씻고 나니 오늘 동물을 구경하고 언덕까지 올라가느라 정말 많이 걸었다는 걸 깨닫는 동시에 하품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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