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여행 Day.1.1(철도 패스, 리버풀 도착, 맛집 BAKCHICH)

2017 영국/아일랜드 여행 리버풀 편 1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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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밖이 많이 소란스러웠다. 커튼을 걷고 밖을 보니 유럽 청소년들이 단체로 수학여행을 온 듯했다. 저 때가 좋았지라는 생각도 잠시 리버풀로 떠나기 위해 부산을 떨며 준비했다. 체크 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오는데 해방감이 들었다. 지난번의 런던 여행에서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불편했지만, 밤에는 푹 쉴 수 있었는데 이번에 묵은 이 호텔은 위치가 좋았으나 호텔 내부에 호프집이 있어 밤마다 시끄러웠고 중국인 관광객이나 청소년 수학여행도 많아 조용할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 여기서 리버풀로 가는 기차를 탄다


캐리어를 끌고 Euston 역으로 향했다. 런던 Euston 역은 기차역과 지하철 환승 요충지로 엄청나게 사람이 붐비는 곳이다. 도착해서 먼저 한 일은 영국 철도 패스에 개시 인증 스탬프를 창구에서 받는 일이었다. 너무나 붐비는 곳에서는 물어보는 게 최선이라고 먼저 안내소를 찾아 물어본 뒤 해당하는 곳으로 이동해서 개시 스탬프를 받았다. 




* 한 가지 알아 둘 것은 자신이 철도를 타는 날이 공휴일이라면 영국 철도 패스를 소지하고 있어도 반드시 하루 전날에는 역으로 가서 좌석을 지정하는 것이 좋다. 철도 패스를 소지하고 있다고 하여 좌석까지 지정이 되는 것은 아니고 자유석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리버풀로 이동하는 날은 평일이어서 좌석을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에든버러로 이동할 때는 좌석을 지정했다.


* 런던 교통카드 오이스터 카드


그렇게 스탬프를 받고 패스를 개시한 뒤에 그동안 런던에서 잘 사용했던 오이스터 카드를 환급받았다. 한국의 티머니 같은 경우는 전국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오이스터 카드는 오직 런던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오이스터 카드는 발급 시 5파운드의 보증금을 받기 때문에 환급하면 안에 들어있던 돈 최대 10파운드까지와 보증금 5파운드를 환급받을 수 있다. 지난번의 런던 여행에서는 나름 기념이라 들고 왔지만, 이번에는 그냥 환급을 받았다.



* 기차를 타러 플랫폼으로 가는 길


* 영국의 대표적인 기차 버진 트레일


런던에서 리버풀까지는 기차로 2시간 30분에서 3시간까지 걸릴 수 있다. 기차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알아보고 타면 된다. 기차 시간을 안내하는 전광판을 보고 있다가 10시 조금 넘어 기차에 올랐다.


* 기차 여행과 과자는 찰떡 궁합, 하지만 요건 냄새부터 호불호가 갈린다. 아, 참 밀키스 물병이라는;


* 리버풀로 달려가는 기차안에서 감상하는 비틀즈는 고향으로 가는 듯한 황홀경


* 드디어 도착한 리버풀 라임 스트리트 역


역에 도착해서 숙소가 있는 앨버트 독으로 가기 위해 인포에 들르니 할머니 안내원이 계셨는데 버스를 타려고 물어보니 날씨가 좋다고 나이스 워킹을 하란다. 리버풀 안내원은 안내도 파격적이었다! 숙소로 걸어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로 하고 역을 빠져나와 앨버트 독 방향으로 걸었다. (이놈의 돌길은 캐리어의 주적이다;-_-)



* 역을 나오면 펼쳐지는 풍경. 항구 도시, 축구 도시, 비틀즈의 도시


* 리버풀의 레바논 맛집 BAKCHICH


점심으로 결정한 곳은 레바논 음식점이었다. 기차 안에서 트립 어드바이저를 보다가 알게 된 곳으로서 결정이 빠른 나는 주저함 없이 가기로 했다. 메뉴 결정도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추천되어있는 메뉴로 빠르게 했다. 



* 사진으로 주문한 터라 음식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 확실히 다른 쌀


길쭉한 고기는 닭고기로 우리가 생각하는 특유의 중동 음식 향신료가 인상적이다. 쌀은 정말 다르게 생겼는데 드라이하고 타원 모양에 가벼워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쌀이다. 흔히 보는 서양식, 일식, 중식도 아니어서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성공적인 식사였다. 만족 :)



* 매카트니 바에서 폴 매카트니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숙소로 걸어가는 길에 지나친 매카트니 바를 보니 비틀즈의 도시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가게 밖으로 울려 퍼지는 노래를 나도 모르게 따라 흥얼거리며 숙소로 향했다.




부두가 위치한 앨버트 독에 다다르니 역 근처랑 다르게 검은 구름이 곳곳에 끼어있다. 런던에서 너무 날씨가 좋아서 오히려 불안했는데 전형적인 영국 구름(?)을 보니 나름 반가웠다. 확실히 더 북쪽이라 날씨가 선선했다. 영국의 여름이 한국의 여름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앨버트 독 부둣가는 이상하게 사람이 없고 음침했다


앨버트 독 부두의 첫인상은 날씨 때문인지 평일이라 그런 것인지 사람이 많이 없고 스산한 분위기였지만 마음은 편안했다. 부둣가에 있는 벤치에서 풍경을 보며 쉬어간다.



* 앨버트 독이라고 쓰인 현판을 지나쳐 숙소로


* 지나가는 길에 사람들이 던져준 모이를 받아먹는 비둘기, 귀여워


* 앨버트 독 끝자락에 있는 숙소


리버풀의 숙소는 정말 이번 여행에서 손에 꼽을 만큼 대만족이었다. 조용하고 친절했고, 인상적인 실내와 푹신한 침대 맛있는 조식까지 삼박자가 들어맞았으니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리버풀은 단체 관광객도 많이 없는 것 같았는데 근처의 숙소에서도 대형 버스는 많이 찾을 수 없었고 사람도 많지 않아 부두 근처가 전반적으로 편안하여 산책하기에도 더없이 좋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조금 쉬다가 초 저녁 즈음 대망의 비틀즈 스토리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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