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4일차(M&M, 독일풍 펍 HOUSTON HALL, 파타고니아 쇼핑, 로컬 펍 POINT BREAK)
- 여행/뉴욕
- 2018. 7. 13. 15:17
조식
조식으로 간단한 시리얼이라도 제공하는 유럽의 숙소와 달리 뉴욕의 가성비 호텔은 대부분 조식이 유료이거나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뉴욕은 브런치의 나라. 아점을 먹기엔 좋은 환경이다. 그동안 계속 밖에서 사 먹다가 오늘은 호텔 로비와 연결되어있는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먹었다.
감자 요리는 멕시칸 느낌이 났다. 피망과 감자를 같이 먹으니 맛있었다. 베이컨과 스크램블 에그 그리고 식빵을 먹으니 영국을 여행할 때 많이 먹었던 조식이 기억났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는 나름대로 중독성이 있다.
탑오브더락 예약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탑오브더락 전망대가 있는 라카펠라 센터에 갔다. 한국 포털 사이트에는 록펠러 센터이지만 현지 발음으로는 라카펠라 센터라고 한다. 원월드 전망대와 다르게 탑오브더락은 빅애플 패스가 있어도 시간 예약을 현장에서 해야 한다. 맞는 시간대가 없으면 당장 올라갈 수 없으니 여유롭게 하길.
건물 앞에 도착하니 만국기가 펄럭이고 있어 장관이었다. 그 중앙에는 아이스링크가 있었는데 4월에 야외 빙상이라니!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라 이색적이었다. 확실히 뉴욕은 한국보다 더 늦게까지 춥다. 봄에 뉴욕을 가더라도 가벼운 경량 패딩 하나는 챙겨가길 추천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만국기 사이에 태극기를 찾아내는 걸 보면 역시 한국인. 건물 안에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면 전망대 예약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금요일인 오늘은 모든 시간대가 만석이었다. 직원분이 내일은 안개가 짙을 수 있으니 일요일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셔서 일요일 저녁 7시 15분으로 예약했다.
M&M STORE
건물을 빠져나와 이동하던 중에 성 패트릭 성당을 발견했다. 한창 유럽 여행할 때는 다 똑같이 보이던 성당이 이렇게 현대적인 건물 사이에 있으니 그 웅장함이 느껴졌다.
외부에서 한 컷! 부탁받은 바디워시를 사려고 Bath & Body Works에 들렀다가 타임스퀘어에 있는 엠앤엠 스토어로 갔다. 엠앤엠 스토어는 발 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였다. 총 2층으로 되어있는 상점 안은 온통 귀염둥이들로 가득했지만 대부분 이해가 안가는 가격이어서 결국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았다.
제일 괜찮은 건 '엠앤엠 자유의 여신상' 하나 정도는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이미 디즈니 스토어에서 미니 마우스 자유의 여신상을 샀기에 패스.
고풍스러운 독일풍 펍 HOUSTON HALL
엠앤엠 스토어를 들어가기 전에도 하늘의 안색이 안 좋아 보였는데 결국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한두 시간 내리다가 지나갈 것으로 보이긴 했지만, 비를 피할 곳이 필요했다. 그때 펍이 생각났다. 해피아워에 가면 더 저렴하니까 비를 핑계 삼아 낮술을 하려고 미리 알아놓은 요즘 핫하다는 펍으로 이동했다.
지하철을 타고 다운타운으로 내려가 소호 근처에서 내렸다. Houston St에 자리한 HOUSTON HALL은 입구부터 독일 뮌헨에서 갔던 학센 가게를 떠올리게 했다. 거대한 나무문을 통과해 들어가니 엄청나게 큰 홀이 나타났다.
벽돌과 나무로 이루어진 고풍스러운 홀은 독일의 오래된 양조장 느낌이 물씬 풍겼다. 오후 4시의 이른 시간에도 홀은 사람으로 넘쳐났다. 바에서 주문하는 데 꽤나 고생을 했던 것 같다.
일반적인 맥주잔이 아닌 독일의 학센 집에서 볼 수 있었던 무겁고 큰 육중한 잔에 맥주가 담겼다. 비 오는 날 느긋하게 홀에서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대화를 BGM 삼아 한 모금 쭉 들이키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맥주를 즐기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약간의 취기가 비 온 뒤 소호 거리를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했다.
쇼핑
소호의 쇼핑 거리에서 파타고니아 매장을 찾았다. 한국에서는 항상 순식간에 매진되는 파타고니아 로고 프린팅 티셔츠를 사려고 들어갔다.
한국에서는 55,000원이지만 뉴욕에서는 한화로 37,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으니 알아두면 좋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사는 흰색 티셔츠의 M 사이즈는 이미 없었다. 블랙 색상으로 M 사이즈 두 개와 친구에게 선물할 L 사이즈 하나를 집어들었다. 사려고 했던 모자는 해당 모델이 없었고 반바지도 5인치는 없고 7인치만 있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티셔츠를 보니 다시 행복해졌다. 근처의 나이키 소호점에도 들러보았다. 바람막이는 한국에 없는 이쁜 디자인이 많았으나 자금이 달려서 패스. 매장은 정말 커서 3층까지 전부 나이키였다. 쇼핑하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었다.
로컬 펍 POINT BREAK
지하철을 타고 미드타운으로 올라가서 로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펍 POINT BREAK에 들어갔다. 입구에서 신분증 검사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갔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겨우 웨이터를 불러 페퍼로니 피자와 임페리얼 IPA를 주문했다. 기다리다 보니 뭔가 특이점을 발견했다. 분명히 신분증 검사도 받은 엄연한 술집인데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과 가족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은 가족이나 보호자가 동반하면 어린이도 출입할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술은 시키지 못하니까 탄산음료.
기다리다보니 맥주가 먼저 나왔다. 어서 한 모금 먹어보았다. 임페리얼답게 강렬한 홉 향과 혀의 미뢰를 깨우는 쌉쌀함 그리고 맥주치고는 높은 도수의 삼박자를 갖춘 맛이었다.
조금 뒤 먹음직스러운 페퍼로니 피자가 나왔다. 확실히 페퍼로니 피자는 유럽도 아니고 미국에서 먹어야 제일 맛있다고 어디선가 들었는데 정말이었다. 특별히 무거운 토핑 없이도 이렇게 맛있다니. 맥주와 굉장히 잘 어울렸다.
이렇게 또 하루
배부르게 먹고 펍을 나오니 오늘 하루도 나름 괜찮은 여행을 한 듯했다. 4일째 보는 뉴욕의 밤은 더 멋있었다. 약간의 취기 때문인지 형형색색의 빛이 물감 번지듯 눈을 스친다.
역시 여행은 한잔하고 길거리를 걷는 맛이다.
'여행 > 뉴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 여행 5일차(윌리엄스버그, 브런치 Pies-n-Thighs, 브루클린 브루어리, 바베큐 Fette Sau, 루프탑 230 FIFTH) (0) | 2018.08.03 |
---|---|
뉴욕 여행 3일차 #2(블루보틀, 브라이언트 파크, 뉴욕 공립 도서관, 쉑쉑버거) (2) | 2018.06.05 |
뉴욕 여행 3일차 #1(에싸베이글, 원월드 전망대) (0) | 2018.05.27 |
뉴욕 여행 2일차 #2(로컬 펍, 디즈니스토어, DALLAS BBQ) (0) | 2018.05.21 |
뉴욕 여행 2일차 #1(짝삼투어) (0) | 2018.04.11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