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5일차(윌리엄스버그, 브런치 Pies-n-Thighs, 브루클린 브루어리, 바베큐 Fette Sau, 루프탑 230 FIFTH)

윌리엄스버그

오늘은 만나기로 약속한 일행들을 만나 윌리엄스버그에 가기로 한날이어서 조금 일찍 서둘렀다. 아침을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하나 샀다. 윌리엄스버그에 가려고 브루클린 브리지 앞에서 일행을 만났다.

원래 없던 일정이었지만 일기 예보와 달리 날씨가 너무 좋아 걸어서 건너기로 했다. 다운타운 현지 투어를 할 때 브루클린에서 맨해튼 방향으로 다리를 건너보았지만 반대 방향으로 건너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서로 첫인사를 하고 다리를 건너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어주다 보니 어느새 끝이 보였다.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윌리엄스버그까지는 우버를 타고 이동했다. 이때 우버를 처음 이용해 보았는데 앱에서 미리 목적지 설정과 결제까지 끝내고 나니 너무 편했다. 또한, 차가 밀려도 미터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 굉장한 장점이었다. (국내 도입이 시급) 윌리엄스버그에 도착해서 조금 걸어가니 브루클린의 상징인 여러 가지 벽화들이 나타났다.

 

브런치 Pies-n-Thighs

일행 중 한 분이 브런치 카페를 추천해서 요기를 했다. 맛집으로 소문이 났는지 대기가 꽤 길었다. 30분 정도 기다려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애플파이와 와플 그리고 팬케이크와 치킨을 주문했다. 조금 많이 시켜서 남겼지만 정말 맛있었다.


벽화 거리

브런치를 먹고 벽화 거리를 따라 걸었다. 인상적인 그림을 발견하면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시선을 이리저리 옮겼다. 상당히 인상적이고 저항적인 문구에 감명을 받았다.

예전에는 아무나 그릴 수 있었지만 요즘은 당국의 허락을 받고 전문 아티스트가 작업을 한다. 걷다 보니 전신주에 걸려있는 글러브와 신발이 참 감성적으로 느껴져서 사진을 찍다가 미국의 문화를 잘 아는 일행에게 어떤 의미인지 듣고 나니 그제야 이해되었다.  

맥주를 좋아하는 만큼 양조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아한다. 지금까지 방문한 양조장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기네스 팩토리'였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기네스 팩토리는 세계 최고지만 모든 양조장을 기네스 팩토리에 맞출 필요는 없다.


브루클린 브루어리

투박한 양조장 외관을 따라 입구에 도착하니 줄이 꽤 길었다. 입장하면서 무료 투어를 신청하고 맥주를 살 수 있는 토큰을 구매하여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이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앉을 자리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 일행들과 각자 다른 맥주를 주문하여 시음하며 대화를 나누다가 투어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안내를 맡은 직원이 유쾌한 입담을 가지고 있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일반 컵보다 맥주잔에 따라 먹는 게 더 좋아서 잔들을 구매하기 시작했는데 브루클린 브루어리 맥주잔도 하나 구매했다. 한국에 돌아가 여기에 맥주를 마시다 보면 브루클린이 생각나지 않을까.


저녁 Fette Sau

약간 취기가 오른 우리는 브루클린의 유명한 바비큐 맛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꾸미지 않은 투박한 인테리어가 오히려 브루클린에서는 평범한 듯했다.

일반적인 가게와 달리 웨이터 없이 줄을 서서 바에서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면 자기 테이블로 가져가서 먹는 맥도날드 식이어서 오히려 더 번거롭지 않았다.

맥주와 립을 시켰다. 빵을 가른 뒤 고기를 찢어 넣어 같이 먹고 맥주를 곁들이니 굉장히 맛있었다. 빵이 부드럽고 맛있어서 고기와 잘 어울렸다.

저녁을 먹고 근처의 블루보틀에서 커피를 한잔하며 일행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의 카페와 달리 미국의 커피숍들은 스타벅스나 블루보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도 유동 인구가 많은 특정 지점을 제외하고는 저녁 7시쯤 문을 닫는다. 브루클린을 빠져나와 다시 맨해튼 미드타운으로 향했다.


2030 FIFTH 루프탑

유명한 '2030 FIFTH'에 들어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서 국내 여행 카페나 블로그에서도 유명한 곳이었다. 곧바로 루프탑으로 올라가니 이미 만석이었다. 데킬라와 맥주를 주문하고는 아무 곳에나 앉았는데 날이 아직 추워서 나눠주는 빨간 담요로 몸을 덮었다.

비닐로 만들어진 이글루 모양의 실내 좌석은 구할 수가 없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배경 삼아 잔을 기울였다. 시간이 자정을 가리키고 있어 앞으로 각자 남은 여행을 잘하기로 하고는 헤어져 숙소로 돌아왔다.

단 하루의 동행이었지만 꽤 친해졌기에 아쉬웠다. 하지만 이렇게 기약 없이 돌아보지 않고 헤어지는 것도 굉장히 쿨한 여행의 한 방법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