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2일차 #2(로컬 펍, 디즈니스토어, DALLAS BBQ)

로컬펍(JIMMY’S CORNER)

현지 투어를 마치고 헤어지기 전에 간단히 이야기도 할 겸 맥주를 마시러 미드타운으로 이동했다. 지하철 안에서 가이드분이 정말 분위기 있는 로컬 펍을 추천해주셔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나도 나름 맥주 애호가라 가고 싶은 펍이 있었지만, 현지에서 오랜 기간 머무른 사람이 강력히 추천한다면 꼭 가봐야 직성이 풀린다.

가게명은 JIMMY’S CORNER 라는 소박한 이름이었다. 들어서면서 느낀 것은 현지 투어 가이드에게 들었던 대로 음식을 같이 곁들이는 가게와는 거리가 멀고 간단히 잔만 들고 담소를 나누다가 일어서는 종류의 펍이었는데(심지어 테이블도 공간이 협소하다) 이런 종류의 아담하고 소박한 펍이 굉장히 임대료가 비싼 맨해튼 미드타운 중심부에서 오랫동안 밀려나지 않았다는 것이 이 가게의 저명함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펍의 사장님이 전직 복서라서 그런지 실내장식이 굉장히 복고풍이었다. 소위 복싱광이라면 이런 펍을 차리고 싶지 않을까? 복싱 경기를 보면서 맥주를 하고 싶다면 바로 여기다. 입구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스탠딩으로 맥주를 즐기고 있어서 자리가 없을 것 같았지만 운이 좋게도 테이블 하나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일행분들은 일반적인 브랜드 맥주인 코로나와 스텔라를 나는 ‘Captain Lawrence IPA’를 주문했다. 일반적인 라거 맥주보다는 미국의 IPA를 먹어보고 싶었다.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어 아쉽다. 간단히 말하자면 기억이 흐릿하지만, IPA의 표준에 부합했다. 풍부한 홉과 아로마 향을 느낄 수 있었고 혀를 조여오는 기분 좋은 쌉쌀함이었다. IBU는 60에서 80사이가 아닐까? 아쉬웠던 것은 버드 라이트 잔에 담겨 나왔다는 것인데 전용 잔이었다면 더 맛있지 않았을까? :D


디즈니 스토어

기분 좋은 시간을 가지고 나서는 일행들과 헤어져 다시 홀가분하게 혼자가 되어 근처의 디즈니 스토어로 향했다. 디즈니 스토어는 타임스퀘어에 들른다면 한 번쯤 지나치게 되는 곳으로 랜드마크라고 할 만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워즈 위주로 디즈니 스토어를 구경했다. 약간 오른 취기 때문인지 어느새 나의 손에는 기념품이 두 개 들려있었다.

너무 유명하고 내가 좋아하는 다스 베이더와 뉴욕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을 모티브로 만든 미니 마우스를 구매했다. 다스베이더는 개인 취향이지만 자유의 미니 마우스는 여행객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고 귀엽다.


저녁 식사(DALLAS BBQ)

기념품을 구매하고 다시 거리로 나오니 배가 고팠다. 저녁을 먹지 않아서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며 무작정 걷다가 눈에 크게 띄는 ’DALLAS BBQ’를 발견했다. 운 좋게 아까 일행분 중 한 분과 접선을 할 수 있어서 같이 먹기로 했다. 

텍사스(댈러스는 텍사스의 주도이다)의 음식은 양이나 크기가 정말 압도적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다 먹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텍사스 윙 하나만 주문했다. 텍사스 윙과 같이 먹으려고 마가리타 칵테일을 주문했다. 

텍사스 윙은 예상대로 엄청난 크기와 양을 자랑했다. 큼지막한 날개를 들어 한입 베어 물고는 마가리타를 한 모금 머금은 채 잔에 묻은 소금을 혀끝으로 맛보니 환상의 조화였다. 윙과 같이 나온 소스는 한국으로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는데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생각나는 맛이다. 아마 한국의 모든 후라이드 치킨에 어울리지 않을까?


뉴욕의 밤거리

계산을 마치고 서비스로 받은 디저트를 입에 물고는 밖으로 나왔다. 약간의 알코올에 취해서 뉴욕의 밤거리를 걸으니 너무 멋져 보여서 이리저리 셔터를 눌렀다. 숙소가 롱아일랜드시티에 있어서 돌아가는 길이 조금 무서웠지만 지하철역에서 멀지 않아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


고생했던 2일차 마무리

돌이켜보니 이날 참 많이 돌아다녔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지 투어가 보람찬 만큼 다리도 힘들었지만 고생한 만큼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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