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ualized - And Nothing Hurt
- 음악
- 2020. 2. 1. 15:05
바이닐
CD플레이어나 ODD도 없으면서 CD 앨범을 기다리는 사람은 많이 없을 테지만 난 그보단 좀 더한 짓을 해버렸다. 이것은 내가 구매한 첫 바이닐이다. 그래서 내년에는 턴테이블을 살 것 같네. 하지만 통장잔고를 바라보니 살짝 고민이다.(업데이트 : 결국 턴테이블 질렀다...)
스프리츄얼라이즈드
이상하게 요 앨범만큼은 꼭 바이닐로 사고 싶었다. 그동안 나에게 ‘Spiritualized’는 들으려면 소위 말해 각(?) 잡고 들어야 하는 카테고리에 속해있었고 ‘신사·숙녀 여러분 우리는 지금 우주를 유영중에 있습니다’를 제외하면 아는 곡도 없었다. 하지만 인친님 피드 보고 알게 된 이 앨범은 커버 아트부터 나를 강하게 사로잡았다.
어렸을 적부터 나의 도피처, 나의 은신처 그곳은 남에게 말할 순 없지만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 없는 지독히 고독한 우주였다. 그곳은 쓸쓸한 공간이지만 치유의 공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지친 일상에서 달아나고 싶을 땐 최대한 외부 빛과 소리가 차단된 공간에서 외행성으로 떠나곤 했다. 언젠가 나는 나의 집을 소유하면 방 한 칸은 칠흑 같은 암실을 가지는 게 소망이다. 그곳에서 전등을 끄고 갖춰진 음향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스페이스맨의 노래를 듣겠다.
And Nothing Hurt
트랙을 연이어 듣고 있으면 나의 내면으로 깊숙이 침전됨을 느낀다. 하지만 은신처는 언젠가 벗어날 수밖에 없듯이 고독하고 쓸쓸해서 찾았지만, 행성은 나에게 속삭인다. “괜찮아” 그렇게 매만져주고는 다시 나아갈 찬란한 힘을 준다.
A Perfect Miracle, I’m Your Man, Here It Comes(The Road) Let’s Go, Let’s Dance까지 이어지는 초반부는 앨범 아트 속의 스페이스맨이 자신이 디디고 있는 표면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건네는 대화다
올 연말 느낀 공허함, 또 새해를 맞이할 때도 함께했고, 1년 이상 꾸준히 듣고 있는 앨범이며 나에겐 Spiritualized 최고의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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