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존스 :: 진실은 단 하나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 기자란 어떤 존재인가?

영화 스포트라이트 이후 그 질문에 답이 될 작품. 시대는 변했지만 그 정신은 이어져야 한다. 여기 90년 전 격동의 시기에 그 정신을 대표한 기자가 있었다. 영화는 1933년 대공황기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스탈린 정권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실존 인물 ‘가레스 존스’를 주인공으로 한다. 히틀러를 인터뷰한 최초의 외신기자라는 자부심을 가진 그는 스탈린의 막대한 혁명자금의 출처에 의혹을 품는다. 그리고는 외교 비자가 아닌 언론 비자를 발급받아 직접 스탈린을 인터뷰하러 모스크바로 향한다. 열차를 타고 도착한 모스크바는 너무나 찬란하고 풍족한 곳으로 묘사되지만 그는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살해당한 동료 기자의 뒤를 이어 우크라이나로 향한다. 도착한 곳은 풍족한 곡창지대라고 들었던 것과 달리 대기근의 참상이 고스란히 펼쳐진 곳이었다. 굶는 아이들과 죽은 시체가 즐비한 현실을 마주한 존스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다. 친 스탈린 언론에 의해 그의 이야기는 진위조차 의심받으며 한낱 가십거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지만 끝내 한 언론사에 기사를 실으며 영화는 끝난다.

더 이상 누가 돼지이고 인간인지 알 수 없었다

이 영화는 존스가 스탈린과 공산주의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알아가는 장면이 조지 오웰이 ‘동물농장’을 집필하는 장면과 시기 적절하게 교차하며 그 전개를 같이한다. 영화를 보다가 문득 동물농장인 소련과 그 속의 등장인물을 돼지와 인간에 비유하고 있자면 다시 한번 고전의 통찰에 감탄하게 된다. 스토리에 큰 반전은 없으나 필사적인 취재로 단 하나의 진실을 쫒는 긴 호흡을 느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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