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 가이드 리뷰


AMERICAN SNIPER

스나이퍼


본 포스트의 목적에 따라 스포일러는 최소화되었습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제게 있어서 전쟁을 주제로한 영화로는 아주 오랜만에 전쟁 영화에서는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던 영화입니다. 


들어가기전에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실존 인물인 '크리스 카일'을 배경으로 하며, 훌륭한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의 작품입니다. 아시다시피 이스트우드 감독은 대표적인 공화당 지지자로서 지지 연설도 하신 분입니다. 공화당은 우파가 맞지만, 몇몇 분들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성향을 대입해서 공화당을 무능력 극우로 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양당제인 미국은 공화당 내에도 다른 당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다양한 소수 스펙트럼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공화당 내에도 극우라고 할 수 있는 '티파티' 가 있겠죠. 


최근 트럼프가 워낙 이슈입니다. 미국의 거대 언론들은 민주당에 불리한 보도는 자제하다보니 반사적으로 공화당이 악의 축처럼 묘사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감독을 너무 의식하여 정치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참전 용사의 인생을 정통 보수주의의 시각으로 바라본 영화' 정도로만 기준을 잡고 관람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사실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가 의례 그렇듯이 애국과 희생이라는 주제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보수적 색채가 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리뷰


영화 자체는 실제 자서전을 기반으로 잘 압축했다고 봅니다. 관람객들도 그의 인생을 책을 읽은 것 만큼 느낄 수 있었다고 봅니다.


한계점은 자서전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영화의 시작에서 끝까지 초점은 시종일관 크리스 카일의 시점만을 담담하게 따라갑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며 그렇기에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는 전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절대적으로 불리하지만 홈그라운드가 파괴되면서도 분투하는 그들의 이유, 매 파병 때마다 카일을 전쟁터로 떠나보내는 가족들이 겪는 정확히는 아내가 겪는 심정을 그릴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봐야 할 것이고 각색이 불가피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제가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오히려 이것이었습니다. 단 한 명에 포커스를 맞춘 만큼 스나이퍼의 한 발은 기관총 수백발 중의 하나가 아님을 굉장히 잘 전달했습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 말하는 전쟁은 단순히 인명을 앗아가는 것만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일반론적 관점에서 무고한 인명 피해가 전쟁의 가장 큰 참혹함임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전쟁은 사람의 내면을 완전히 변화시키고 파괴합니다. 우리가 흔히 내면의 인간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뀌면 사람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전쟁은 인간 자체를 바꾸어 놓습니다.


저격 임무를 맡은 카일이 자세를 잡은 장면에서 대사는 없지만 제가 본 것은 방아쇠를 당기기까지의 카일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과정이었습니다. 첫번째는 내가 이 방아쇠를 당겨서 적군을 사살했을 경우 마음 속 양심이 버틸 수 있을 것. 두번째는 방아쇠를 당기기 위한 충분한 이유 즉 정당화. 이런 것들이 모여 합리화라는 방어기제가 발동되는 순간 방아쇠는 당겨지고 적군은 사살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잣대를 아무리 가져다 대어 수백번 수천번을 합리화하여도 내면의 양심이 갈기갈기 찢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은 오기 마련입니다. 이데올리기니 정치니 그런 것은 전혀 모르는 순수한 아이가 '세뇌를 당해서 혹은 자기 아버지가 죽어서' 같은 이유로 무기를 집어들때 그는 기도합니다.


'Don't Pick Up'


세상물정 모르는 이슬람 소년이 로켓포를 집어들려고 할 때 크리스 카일은 자신이 오늘 어린아이를 죽여야 할 지도 모른다는 그의 인생사에서 가장 무서운 공포와 시련에 떨며 계속해서 기도하듯 말합니다. 


'Don't Pick Up'


영화는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었던 '스나이퍼의 일발은 적의 숨통을 단박에 끊어놓는 일격필살' 이미지를 깨트립니다.  스나이퍼의 한발이 얼마나 많은 심리적 고뇌를 담고 발사되는지 관객에게 충분히 전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실제 인물 '크리스 카일' 입니다. 크리스 카일은 전역 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를 앓고 있던 이웃 전우 '에디루스' 의 치료를 돕고자 같이 사격장을 방문 했다가 갑작스럽게 정신 장애가 발동한 에디루스의 눈 먼 총에 맞고 사망합니다. 전쟁 영화 한 편 보고 싶은 날에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꼭 감상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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