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가이드 리뷰

* 라이프(LIFE) 2017



본 포스트의 목적에 따라 스포일러는 최소화되었습니다.


SF를 워낙 좋아하고 외계 생명체라면 더욱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사람으로서 라이프를 많이 기다려왔습니다. 많은 사람의 언급과 같이 영화 측에서도 에일리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만큼 정확하게 세분 시장을 공략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라이프는 에일리언 1과 가장 흡사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폐실 공포증을 느끼게 하는 고립된 우주선 속에서 단 한 마리의 외계 생명체와 생존 다툼을 벌이는 이야기도 거의 똑같습니다. 인물만 바뀐 너무나 익숙한 SF 스릴러 장르로 적어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할리우드 외계인은 왜 항상 문어형?


외계 생명체의 존재와 인물들의 생존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드라마가 너무 단조로웠습니다. 외계 생명체에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 인물들의 극적인 감정을 유발하기 위해 영화의 초반 부에는 인물들의 관계와 동료애 등을 부각하지만, 전혀 와 닿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설픈 사연을 통한 공감 유발은 관객으로 하여금 '쟤는 감동적인 사연이 많으니 죽겠네!' 같은 단정마저 내리게 합니다. 


라이프에서는 에일리언과는 조금 다르게 접근한 측면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간을 위협하는 외계 생명체라는 단조로운 관점만을 가지지 않고 저 생명체도 그저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존재라는 객관적 관점을 더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물론 이런 관점을 가진 인물의 행동은 감상하는 처지에서 보면 암을 유발하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던지는 데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문제는 이런 메시지를 던지는데 너무 직설적인 인물의 대사를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영화의 숨은 묘미는 모든 장르에서 그렇듯이 드라마 속에서 간접적이지만 충분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을 때는 결국 등장인물의 대사로 직접 관객의 머릿속에 주입하게 됩니다. 


* 국제우주정거장


드라마에 충분한 기대 없이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와 사투만을 놓고 본다면 긴장감을 돋우는 실력에는 충분히 감탄하고 나왔습니다. 사실 저는 그냥 우주와 외계 존재라면 웬만해서는 만족하는 관객이기 때문에 충분히 즐겼습니다. 적재적소에 분위기를 조장하는 음악과 다급하게 돌아가는 카메라는 수준급이었습니다. 그래비티와 흡사한 사실적 우주 공간과 무중력은 현실 속의 우주정거장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묘사였습니다. 마지막은 너무 대놓고 반전을 노출하여 이미 예상한 결말이 그대로 펼쳐져서 좀 더 색다른 반전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 에일리언 - 커버넌트


라이프를 보고 나서 옛 맛(?)을 다시 느껴보려고 에일리언 시리즈를 1편부터 감상했더니 확실히 SF 스릴러는 매력적인 장르임이 틀림없습니다. 에일리언 1으로 우리에게 전설적인 작품을 안겨준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에일리언-커버넌트가 다음 달인 5월에 개봉합니다. 그 맛보기로 라이프를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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