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밴쉬(BANSHEE) 가이드
- 텔레비전
- 2016. 11. 14. 22:14
BANSHEE
밴쉬
본 포스트의 목적에 따라 스포일러는 최소화되었습니다.
들어가기전에
미국 드라마에 입문해서 현재까지 많은 시청을 해오면서 무엇보다 더럽고, 부패하고, 힘이 법보다 앞서는 남성적인 측면에서 가장 만족했던 작품은 쉴드(한국명-쉴드: XX 강력반)와 더 와이어(The Wire) 였습니다. 최근의 드라마 제작 추세로 보았을 때 이런 땀 냄새 나는 더러운 남성미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 거 같았습니다. 더 와이어나 쉴드와는 조금 다르게 중간중간 주인공의 조력자들이 보여주는 코믹한 모습은 앞서 말한 두 드라마보다 주인공과 인물들에 정이 가기도 합니다.
밴쉬의 첫 이미지는 분위기부터 아날로그 TV가 치직 켜지며 HBO 회색 로고가 뜰 거 같은 미국 드라마여서 뒤져봤더니 자주 보지는 못했던 방송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유추한 것이 전혀 틀리지는 않았던지 HBO의 자매 채널이라는 시네 맥스였습니다.
HBO의 미국 드라마들은 하나같이 명작 중의 명작이다. 오즈, 더 와이어, 소프라노스, 왕좌의 게임, 뉴스룸, 보드워크 엠파이어 등
보기 전에는 너무 막장 수준의 선정성과 폭력성이 있다는 평이 있었기에 오히려 더 보고 싶었던 드라마였습니다. 그리고 막상 보고나니 전개는 쾌속 질주하는 스포츠카처럼 빠르고 에피소드별 맺고 끊음은 절단기처럼 확실했습니다.
가이드
앞서 말한 극찬에 비해서 그 스케일이 크지는 않습니다. 밴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포스터는 밴쉬에서 말하고자 하는 3가지 주제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터 속 남자의 주머니에 있는 돈, 그리고 손목에 있는 수갑, 마지막으로 티셔츠에 있는 보안관 배지가 그것입니다. 돈과 수갑은 밴쉬의 모든 인물에게 해당합니다. 그러나 보안관 배지는 다릅니다. 주인공에게 보안관 배지라는 것은 하나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사랑일 때도 있고 복수일 때도 있습니다.
이 남자가 'BANSHEE'라는 중소규모의 마을에 이방인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탑니다. 원래는 보안관이 아니었지만, 모종의 사건이 시발점이 되어 보안관으로 위장하고 마을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가 이 마을로 오게 된 것은 15년 전 감옥에 가게 되면서 헤어졌던 연인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이 남자가 착하고 정의로운 것도 아니고 오히려 나쁜 놈에 가까울 수도 있지만, 그녀를 위한 순수한 감정은 진짜라는 점에서 이 주인공에게 더욱 정이 간 것은 확실합니다.
과거사가 상당하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이 매력적인 중년 연인들은 밴쉬라는 마을에서 점점 다가오는 위협을 피해 신분을 위장하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뚫려가는 자신들의 보안망(?)으로 인해 계획은 점차 틀어지게 됩니다.
범죄자 커플 - 이들의 협력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 둘은 거대한 위협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서 발버둥을 칩니다. 하지만 거대한 위협은 고사하고 그전에 밴쉬라는 마을은 뭔가가 상당히 꼬여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카이 프록터(Kai Proctor) - 밴쉬는 나의 마을
카이 프록터는 사실상 밴쉬의 주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밴쉬에 경제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 바로 프록터입니다. 수많은 땅과 공장을 가지고 있고 유통을 담당하는 프록터는 얼핏 보면 정장 빼입은 잘나가는 지역 유지로 보이지만 그가 이러한 자산과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사용한 방법은 정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과 거래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부하들을 다루는 방법에 있어서 한명 한명의 내면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공포심을 넣어줄 때는 확실하게, 폭력이 필요할 때도 완벽하게 수행합니다. 상대방을 협상 판에 앉게 하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상책과 하책을 고르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최근까지 이 마을에 부임했던 보안관들은 하나같이 프록터의 손아귀에서 놀아날 정도로 부패했거나 약한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해온 보안관은 프록터를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그의 말을 무시하기까지 합니다.
프록터 자신의 느낌에 이런 분위기는 한낱 지역 보안관이 가질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의 직감도 설마 신분을 위장한 가짜 보안관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그가 휘말리는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강적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래빗(Rabbit)
래빗은 주인공을 위협하는 실질적인 거대세력으로써 그를 15년형 옥살이를 하게 한 인물입니다. 우크라이나 범죄조직의 수장으로써 강력한 소규모의 군대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 몇십 년이 흘러도 절대 잊지 않는 인성을 지녔습니다.
슈거 베이츠(Sugar Bates)
밴쉬에서 건실한 술집 바를 운영하는 흑인 아저씨입니다. 과거에 전과자로서 볼만한 인생사를 가지고 있지만 다루지는 않습니다. 그저 분위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죠. 그는 모종의 사건으로 주인공과 엮이게 되며 강력한 조력자로서 작전의 뒤처리가 전문입니다.
잡(Job)
외관으로 보다시피 동성애자(게이)이지만 해킹전문가로서 주인공의 강력한 조력자입니다. 밴쉬에서 보안관으로 위장하여 살아가는 것도 잡의 솜씨입니다. 거사(?)가 있을 때마다 작전의 두뇌로서 팀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입니다.
잡과 슈거 베이츠 흑인 아저씨의 콤비도 정말 볼만합니다. 대표적인 행동파와 두뇌 파로 잘 맞지 않는 것 같지만 뜻밖에 손뼉이 잘 맞는다는 것을 서로 잘 모르는 듯합니다. 회의에 있어서 아날로그 vs 디지털 세대로써 많은 말싸움을 합니다.
에피소드가 전개될수록 자신이 위장한 보안관 배지에 피가 마를 날이 없어집니다. 언제까지 보안관으로 있을 수 있을지 심장이 쫄깃한 미국 드라마!
세련된 영상미도없습니다. 생존하기위해서 죽이기위해서 투박하고 거칠지만 간지나게! 몰입감은 제가 장담하고 보장하겠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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