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트루블러드 가이드





TRUEBLOOD

트루블러드



본 포스트의 목적에 따라 스포일러는 최소화되었습니다.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내는 HBO사의 흡혈귀 드라마 트루블러드는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시즌1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에게 엄청난 동공 지진을 일으켰던 작품입니다. 그동안 봐왔던 뱀파이어 영화와 드라마가 심어준 이미지는 하얀 피부, 고결함, 귀족적, 나쁜 남자, 로맨티시스트 등이 섞여 하나같이 청소년의 환상과 호기심에 부합하는 것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트루블러드는 앞에서 나열한 베르사유의 핏빛 정원에 살 것만 같은 이미지를 철저히 부수었습니다. 그리고 수위에 연연하지 않고 문제가 될 정도로 파괴적이고 정렬적으로 뱀파이어를 묘사했습니다. 트루블러드의 프로듀서는 뱀파이어와 금욕이란 코드는 절대 분리할 수 없다며 미성년자에게 미칠 영향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영화나 드라마속의 정사가 너무 나갔을때 역겹거나 더럽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트루블러드는 역설적이게도 더럽거나 불결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고유의 흡혈귀 이미지를 구성해냈습니다. 그 결과 남자뿐만 아니라 여성까지 많은 성인은 열광했고 드라마 시청률은 고공행진 했습니다. 애들은 가라! 성인에 성인을 위한 드라마를 원하셨다면 잘 찾아오셨습니다.

 

 


트루블러드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던 당시 주연 배우 3명이 함께 찍은 잡지의 표지는 이 드라마를 사진 하나로 소개할 수 있을 만큼 잘 나타내었습니다.


트루블러드에서 교미 신을 보면 뱀파이어인 만큼 엄청나게 하드한 정사를 보여줍니다. 온몸에 피를 칠하고 송곳니를 드러내고 헐떡이며 서로의 피를 탐하며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방향으로 꺾이고 돌아간 기상천외한 체위를 즐기는 그들을 보면 정말 부럽기도(?) 합니다. 이러니 HBO 드라마에는 수위의 끝이 없다고 하는 것이려니 합니다.

 

  

 

트루블러드의 세계관은 이렇습니다. 현대 과학의 발전으로 트루블러드라는 인공 음료가 개발되어 더는 뱀파이어들이 사람의 피를 먹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합니다. 많은 뱀파이어들이 자신을 인간 세상에 커밍아웃하게 되면서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듣기만 해도 흥미진진합니다.

 

더 나아가 뱀파이어 언론인까지 등장하면서 TV에서는 열띤 토론과 공방이 오가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 주제는 뱀파이어 인권(?)부터 각종 사건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도래한 인간과 뱀파이어의 공존 시대에 충돌 없이 화합이 될리가 없습니다. 인간도 친 흡혈귀 파와 반 흡혈귀 파로 나뉘면서 뱀파이어와 공존하기로 한 주(states)와 그렇지 않은 주로 나뉘게 됩니다. 드라마의 배경은 뱀파이어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는 인간과 뱀파이어를 혐오하는 인간들이 적절하게 모여 사는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가상의 작은 마을 '본텀'입니다.

 

 


트루블러드가 뱀파이어 드라마라고 해서 오로지 뱀파이어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자면 주요 이야기는 계속 흘러가지만 다른 '곁 이야기'들이 여러 개 동시에 진행되어 본텀을 구성하는 인물들과 그들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술사, 늑대인간, 형태변형자 등등 온갖 희귀종(?)들이 서식하는 마을 속 곁 이야기는 어느 순간 중요해져 주된 줄거리로 편입되기도 합니다.





 


트루블러드에는 꽤 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주연에 해당할 만큼 비중 있는 주·조연부터 잊힐만하면 다시 등장하는 조연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나 트루블러드는 어디까지나 흡혈귀 드라마인 만큼 두 뱀파이어와 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여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수키 스텍하우스(안나 파킨)

 

그녀에겐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다 보니 미칠 지경인 그녀가 어느 날 레스토랑에서 만난 뱀파이어의 생각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잠시만이라도 남들처럼 평범하고 싶었던 수키는 뱀파이어에게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빌 컴튼(스테판 모이어)


복잡한 사연이 있어 보이는 뱀파이어 빌은 대 공존시대를 맞아 자신이 인간이던 시절에 살던 마을인 본텀으로 돌아와서 홀로 살던 도중 수키를 만나면서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에릭 노스먼(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본텀 지역의 뱀파이어 보안관으로 미(美) 뱀파이어 당국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해당 지역 뱀파이어들을 관리합니다. 뱀파이어는 먹이사슬에서 인간보다 위에 있으니 당연하게 언제든지 인간을 취할 수 있다고 믿는 이 오만한 수컷 뱀파이어는 어느 날 수키를 보고 이유 없는 끌림에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트루블러드는 태생부터 뱀파이어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담긴 드라마이므로 딱히 엄청난 작품성을 내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완벽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지 않기에는 이때까지의 뱀파이어들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잔인하고 무자비하지만 호기심의 매개체인 피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본텀'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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