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덱스터 가이드
- 텔레비전
- 2016. 12. 27. 21:43
* 사이코패스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드라마 덱스터
본 포스트의 목적에 따라 스포일러는 최소화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제가 미국 드라마 입문 시기에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당시에는 굉장히 인상 깊었던 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는 덱스터에 대해서 소개해보려 합니다. 덱스터는 청불 등급의 드라마이고 주인공이 사이코패스라는 점에서 시체 부위들이 굉장히 자세하게 클로즈업되는 부분들이 많으므로 취향을 타는 작품임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 섬뜩함이 느껴지는 덱스터의 오프닝
덱스터는 제가 미국 드라마뿐만 아니라 이후에 영화나 드라마 감상 시에 오프닝을 시청하는 습관을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당시만 해도 이전 이야기나 오프닝은 쓸데없이 시간을 차지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매주 모든 에피소드를 볼 때마다 오프닝을 반복해서 시청했다는 것은 그만큼 덱스터의 오프닝이 저에게 소름 끼치는 느낌을 줬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은 안 보고 넘겨야지 하다가도 어느새 중독에 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매혹되어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오프닝은 주인공 덱스터의 아침 출근과정을 순서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덱스터가 침대에서 일어나서 화장실에서 면도하기 시작합니다. 살짝 베여 흘러나오는 한 방울의 피가 휴지를 천천히 적시며 물들어가는 장면이 클로즈업 됩니다. 그리고는 주방으로 이동하여 해동된 고기를 썹니다. 칼은 절묘하게 고기의 결을 따라 지나가며 해체됩니다. 다음으로 오렌지를 반으로 썰어 즙을 짜내는 돌기 위에서 강력하게 주먹을 쥐어 짜냅니다. 덱스터는 식사를 맛있게 음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발을 신는 장면에서 신발 끈이 신발 양 끝의 동그란 구멍을 통과하며 매우 꽉 묶이며 끝이 납니다. 이 오프닝은 덱스터를 어느 정도 시청하고 난 뒤에 다시 감상해보면 덱스터의 철두철미한 살인 행위를 출근 준비에 빗대어 묘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덱스터의 삶에 지침이 되는 아버지
덱스터는 사이코패스이지만 현실 속의 그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과 다르게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흔히 떠도는 이야기로 사이코패스는 옆에서 지켜보면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장 동료들은 덱스터가 사이코패스라고는 의심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감추고 잘 적응할 수 있게 된 것은 철저히 아버지의 훈련 덕분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매우 뛰어난 형사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어릴 적 아들의 살생 충동을 확인한 뒤 자신의 경찰 경험을 총동원하여 훈련합니다. 사이코패스는 절대 자신의 본능을 억누를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살생은 보통 사람에게 성욕, 식욕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덱스터의 아버지는 아들이 죽어도 마땅한 극악 범죄자만 죽이면서 욕구를 풀고 그 과정에서 붙잡히지 않도록 완전범죄를 만들 수 있는 기술들을 가르칩니다. 사이코패스에게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준 인물입니다. 이런 영향은 아버지가 죽고 나서도 덱스터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비닐은 좋은 도구이다.
덱스터가 죽어도 마땅한 극악 범죄자만 죽인다고 하여 그가 나름의 정의를 내세우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그의 생존 방식일 뿐이며 그 와중에 조금이라도 느껴지는 한 줄기 양심이 자신에게 떠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기준을 어기면 자신은 괴물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는 엄격하게 기준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역시 조기교육이 중요
* 법의학 :: 혈흔 분석전문가
덱스터의 직업은 마이애미 경찰 법의학팀에서 혈흔 분석전문가입니다. 생존을 위해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덱스터는 범죄가 벌어지면 현장에 남겨진 혈흔을 분석하여 수사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선별하여 자신의 먹잇감으로 삼기에는 최적입니다.
인물
* 막나가는 여동생
입에 욕을 달고 사는 덱스터의 여동생입니다. 한마디만 해도 F*** 이지만 흔하지 않게 신선한 여성입니다. 아버지를 동경하여 경찰이 되었고 승진하여 형사가 되고 싶어 합니다. 덱스터와 같은 마이애미 경찰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덱스터의 아버지
현재의 덱스터를 탄생시킨 장본인인 아버지입니다. 드라마 시작부터 죽어 있는 인물이며, 주로 덱스터의 상상으로 나타납니다. 죽어서도 덱스터의 상상과 생각을 통해 나타나며 그의 정신적 지주입니다.
* 여자친구(?) 그래, 여자친구
덱스터의 여자친구입니다 처음에는 덱스터 자신이 보통사람처럼 보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리타를 사귀었지만, 점차 덱스터가 새로운 감정을 배우게 되면서 리타와의 관계는 발전합니다.
* 고지식한 반장
마이애미 경찰서의 반장입니다. 통솔력은 좋지만, 원리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경력도 매우 신경을 쓰기 때문에 기존의 통념을 깨는 사건 앞에서 답답한 면이 있습니다.
* 직장 내 분위기 메이커
마이애미 경찰서의 감식반에서 일하는 아시아계입니다. 엄청난 친화력의 소유자로서 직장 내의 모든 사람과 친합니다. 여자를 굉장히 밝히며 엉뚱한 면도 많아서 활기를 주는 인물입니다.
* 베테랑 형사
강력계에서 굵직하고 흉악한 사건을 주로 맡으며 조직 내에서 신뢰가 두터운 인물입니다.
관전 포인트
덱스터가 살인을 계획하고 행동에 옮기기 전까지의 심리변화
일상생활에서 최대한 보통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덱스터의 엄청난 노력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와 곁 이야기들
드라마 덱스터의 특징을 꼽자면 주인공의 심리를 매우 잘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드라마의 시점은 여느 드라마와는 다르게 1인칭 덱스터 시점입니다. 드라마의 제목도 덱스터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머릿속에 오가는 많은 생각을 나레이션으로 조곤조곤 말해주는데 이런 진행 방식은 덱스터의 심리가 실시간으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나레이션을 듣고 있다 보면 직접 덱스터가 된듯한 기분도 들어 더욱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사이코패스의 사회 적응기라고 할까요? 사이코패스를 사회에 풀어놓고 관찰하는 정신과 의사처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그들의 머리는 24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셨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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