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Mylogic 2021. 11. 28. 00:11
에코프랜들리 SF 로맨스 지구에서 한아(하나)뿐. 외계인이어도 이상한 돌 생물이라도 상관없어진 사랑. 이 소설은 환경친화적이며 지구를 지키는 저탄소 라이프스타일을 가득 알려준다. (소고기를 먹게 되면 소가 뀌는 메탄 방귀가 환경오염을 유발함에 일조한...) 그렇게 살면 2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행성에 탄소 대사를 하지 않는 외계 돌덩이 생물이 나를 찾아와서 프러포즈도 한다. 자기는 수명이 미세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시간 따위는 흥! 할 정도로 길어서 배우자 노화 맞춤 업데이트도 한다. 하지만 상관없다. 그것이 사랑이니까!(펀쿨섹좌아님)
독서 Mylogic 2021. 11. 28. 00:08
제목만 보았을 때 나는 이 책을 최근 유행하는 감정 힐링 에세이로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은 감정을 사회학적인 측면에서 분석한 학자의 끄적임에 가깝다. 우리 사회의 자본주의는 소득의 불평등을 불러왔고 부의 차이는 여유의 차이를 가져왔으며 그 여유는 한 인간을 둘러싼 환경을 구성한다. 작가는 다양한 환경 속의 인간이 사회에서 서로가 부딪힐 때 감정 또한 불평등하게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자 한다. 하지만 왜 빈자에게서 분노의 감정이 더 많이 표출되는 가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부의 여유가 없어서라고 치부하기엔 어려운 문제다. 감정의 불평등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아직 어려서 그래, 사회 초년생이라서 그래, 결혼을 안해서 그래" 등등 어떤 이유든 접목시켜 "네가 겪는 그 감정 ..
독서 Mylogic 2021. 11. 27. 23:58
내가 공복에 해야할 건 유산소 뿐 아니라 '테러의 시'를 읽는 것이었다. 역겹다. 역겹게 슬프다. 역겹게 서정적이다. 마구잡이로 띄어쓰지 않고 타이핑 된 광기의 문장을 읽을 때, 과격한 표현이 노골적으로 분출되어 나의 정신을 흔들고 속을 뒤집어 놓고 구역질을 올리게 할 때도 나는 소설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정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런걸까? 너무 작위적인건 아닐까? 그럼에도 나는 소위 '현실이 더 하지'라는 뭇 사람들의 말을 떠올랐고 그럴 때마다 분노와 측은함을 오고가며 책장을 빠르게 넘겼다. 난 '제니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다'같은 형식적인 말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이 작품이 가지 표현력과 불편함 그리고 자신감에 대해 말하고 싶다. 굉장히 간결한 문장으로 진행되는 테러의 시는..
독서 Mylogic 2020. 9. 5. 12:20
허지웅이 내게 가지는 의미 대학생일 때 겨울방학을 맞아 친구네에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읽을 책을 구매하러 교보문고에 들렀다. 가볍게 읽히는 책을 구매하려 에세이 코너를 보는데 마침 한 책이 눈에 띄었다. 샛노란 표지에는 어울리지 않는 고단한 제목이었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 작가 허지웅. 바로 책을 들고 계산대로 갔다. 나는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추는 사람보다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 그것을 고집하는 까칠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적어도 평소 매체에서 내가 느낀 허지웅은 그랬다. 결정적으로 그가 보는 것과 소비하는 것 그리고 수집하는 것이 내가 가진 관심사와 동일하여 쉽게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 이번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에서도 여러번 언급되는 말이다. 허지웅은..
독서 Mylogic 2020. 5. 17. 23:30
김민아의 코림일기 연예인(?) 책을 산 건 허지웅 다음으로 두 번째다. 책 보다 사람에 끌려서 뽑아 드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가끔 한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미디어에서 본 사람에게 매우 희박한 확률로 강도 높은 친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나와 한 부분만큼은 너무 동일해서 잃어버린 조각의 파편 같은 그런 느낌. 닮았나? 유튜브에서 보이는 김민아를 보며 느낀 건 보여지는 부분과 달리 다른 어떤 사람보다 어둡고 차분한 부분이 존재할 거라는 확신이었다. 굉장히 복합적이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항상 밝다, 텐션이 높다, 철이 없고 사차원 같다는 점에서 그런 부분을 확신했고 결정적으로 나와 동질감을 느꼈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보이기까지는 굉장히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고 밝아 보이려고 노력까지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
독서 Mylogic 2020. 5. 12. 00:27
곽정은 마녀사냥을 통해 알게 된 곽정은은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난 특징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누가 봐도 까다롭게 보이는 사람에게 강렬한 흥미를 느낀다. 곽정은도 그런 느낌이 있었다. 역시 흔하지 않은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이혼한 여자가 해주는 연애상담이라니 적어도 현실에서 그런 조언은 받을 수 없으니 흥미로웠다. 혼자에 큰 의미 두지 마라 이 책은 연애 경험은 많지만 그리 결과가 좋지 않았던 사람들이 읽는다면 참 좋은 책이다. 하지만 나같이 연애 알못이라 '외로움이 뭐지? 멀뚱멀뚱'하는 놈은 공감이 잘 안 가는 부분도 많은 게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며 연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이전 연애를 떠올리며 집착했던 과거를 반성하는 기회로 삼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신기한 깨달음을 얻..